"안 줄이면 다행" 위기의 항공업계, 무급휴직 확산에 채용계획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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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줄이면 다행" 위기의 항공업계, 무급휴직 확산에 채용계획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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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2.1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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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국내 항공업계가 지난해 공급과잉, 일본 노선 부진 등으로 인한 실적악화에 올해 초 코로나19(신종 코로나) 여파가 겹치며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이에 항공사들은 저마다 희망 휴직 또는 무급 휴가 등을 장려해 비용을 절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올해 채용계획도 사실상 백지 상태다. 업황 부진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와 함께 업체간 인수합병(M&A) 등 업계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12일 이석주 대표이사 명의의 담화문을 통해 '위기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현재 객실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무급휴가 제도를 전 직원으로 확대 적용하고, 경영진들은 임금의 30%를 자진 반납하는 등 비용절감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달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3월부터 최대 한 달까지 쉴 수 있는 무급휴가를 신청받는다고 공지한 바 있다. 당시 제주항공은 "장기휴가 개념의 직원 복지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실적 악화에 따른 조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를 전 직원 확대 적용한 것도 경영난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이달 29일까지 희망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본사 영업 등 일반직 직원에게 최소 15일에서 최대 2년의 무급휴직을 신청하도록 했다.

에어서울은 오는 5월까지 희망자에 한해 단기 휴직을 받는다. 휴직기간은 2주에서 3개월까지로 희망자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19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휴직 신청자를 받고 있다. 3월 한달 내에서 임의로 휴직 기간을 정할 수 있다. 이스타항공은 최소 15일에서 최대 3개월까지 무급휴직 제도를 상시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은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3월 한 달간 연차 휴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잔여 연차 휴가가 21일 이상 남은 객실 승무원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신청을 받고, 300명을 선정해 1개월간의 휴가를 줄 계획이다.

이처럼 항공업계가 잇달아 무급휴직 등 인력 조정에 나서는 이유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노선 감편의 영향이 크다.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지난달 23일 중국 우한지역 봉쇄 이후 한·중 노선 운항편수는 이달 둘째주 약 70%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편 공급이 단기간 줄어 가동 인력이 늘어나는 등 인력 불균형이 나타난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 공급과잉, 일본 보이콧, 홍콩 시위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실적 악화를 겪은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항공업에선 유류비 다음으로 인건비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인력을 조정하면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항공업계 위기는 올해 채용시장마저 얼어붙게 만들었다. 통상 1월 중순이면 채용 계획이 마련되지만 올해는 국내 모든 항공사가 아직까지 채용 분야, 시기, 규모 등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업황 부진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고 업체간 M&A 등 업계 구조조정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유일하게 지난달 70명 규모의 신입 공채 계획을 수립했던 에어부산 역시 이를 철회하고 재검토에 나선 상황이다. 코로나19로 가용 인력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신규 인력을 채용하기에 부담이 따른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지난해 말 취항을 시작한 플라이강원을 비롯,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 등 신규 항공사 역시 상반기 채용 계획이 미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신규 인력을 뽑아놓고 못 쓰면 그게 더 문제"라며 "기재 도입이나 운영이라도 활발해야 인력 균형이 맞을 텐데 현재로선 남아 있는 인력이라도 안 줄이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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